영등사리(영등살)
이번 시간에는 영등사리(영등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음력 2월 그믐에서 3월 보름 사이의 영등사리(영등살)날이면 진도 동남쪽 바닷가의 고군면 회동마을과 그 앞바다의 의신면 모도 사이에는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모세의 기적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닷물이 쭉 빠지면서 폭 30~40m, 길이 약 2.8km 가량 되는 바다 바닥이 드러나 길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등사리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미리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마구마구 뛰어들어 자연의 신비를 맘껏 즐기지만, 1시간이 채 안되어 바다는 원래대로 돌아와 잠기고 맙니다. 좀 더 즐길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으련만...^^
그리고 이런 기적에 전설이 없을 수 없습니다. 아래의 전설 내용은 네이버 백과사전을 참조하였습니다.!!
옛날 진도에는 호랑이가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회동마을은 첨찰산 줄기 끝에 있는 까닭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서 마을 이름도 호동(虎洞)이라고 불렸었습니다. 이 호동마을에는 조선 초기에 제주도로 귀양을 가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으로 떠내려 온 손동지라는 사람의 후손들이 자그마치 무려 200년 동안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듭되는 호랑이 등쌀에 견딜 수가 없었던 마을 사람들은 어느 날 전부 앞바다의 모도로 도망을 갔는데 하도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일명 "뽕할머니"를 빼 놓고 갔다고 합니다. 혼자 남은 뽕할머니는 매일매일 호동에서 바다 쪽으로 삐죽 내민 바위 위에 홀로 올라가서 다시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용왕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할머니의 간절하고 애타는 기도가 통했는지... 2월 그믐께 용왕이 뽕할머니의 꿈에 짠하고 나타나더니 "내일 바다에 무지개를 내릴 테니 그것을 타고 바다를 건너가라"라고 말하였습니다. 꿈에서 깬 다음날 뽕할머니가 또 빌고 있었더니 정말로 바닷물이 짠 하고 갈라지면서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휘어진 길이 생겨났습니다. 모도에서 할머니를 걱정하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이 때다 싶어 징과 꽹과리를 치며 바닷길을 건너왔습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가족을 만난 할머니는 "내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보았으니 이제 소원이 없다"하고는 기운이 다 빠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다시 만난 가족과 오래오래 살면 좋으련만... 너무 슬픈내용입니다. ㅜㅜ
그 이래로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이곳에 제단을 차리고 할머니의 제사를 지냈고, 이 날을 뽕할머니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라고 해서 영등(靈登)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영등이란 말은 제주도를 비롯하여 남해안 일대에서 어업과 농업을 돌봐 주는 바람의 신으로 믿어지는 영등할망(영동할망)과도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마을 이름도 호동에서 사람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회동(回洞)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진도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지내던 이 신비로운 자연현상은 1970년대 초반에 진도 구경을 왔던 프랑스 대사가 우연히 이것을 보고 자기 나라 신문에 "모세의 기적"이라며 이 현상을 소개했으며, 일본 등에도 이 현상이 알려지면서 어떨결에 해외에서부터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1970년대 후반부터는 영등사리에 때맞춰 진도군에서 영등축제를 벌이는데 바닷가의 뽕할머니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용왕제를 지내며 씻김굿, 다시래기,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만가, 북놀이 등 진도 고유의 민속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각국, 각지에서 수많은 구경꾼(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축제를 함께 즐기고 간다고 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지난번 항만설계 중 알게된 "백중사리"에 이어 그 반대로 알려진 "영등사리(영등살)"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항만설계와 밀접한 관계는 아니지만 백중사리와 마찬가지로 바다와 관련된 자연현상이므로 알아두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 그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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